임지현·김용우 엮음
588 쪽 | 2004년 04월 30일
책세상 펴냄
책소개
대중으로의 은밀한 잠입, 아래로부터의 독재.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총력전 체제의 경험은 사실상 대중의 자발적인 동원과 참여 정도가 그 체제의 힘과 효율성을 가늠하는 척도임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대중 사회의 출현이라는 새로운 역사적 조건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했다. 성인 남자 보통선거권의 도입, 의무 교육과 징병제의 실시, 노동 운동의 성장과 사회보장제도의 정비, 산업화와 도시화 등으로 교양 시민층의 자유주의는 대중 민주주의로 대체되었다.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어 1차 세계대전의 총력전 체제를 거치면서 정비된 20세기 근대 국가의 시스템 속에서, 대중이 역사 무대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민주주의와 독재를 막론하고 이제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