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30일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에서는 독일 Europa-Universität Viadrina Frankfurt에서 재직중인 클라우디아 베버(Claudia Weber) 교수를 모시고 <방해하는 기억들(Disturbing Memories: Coming to Terms with the (Stalinist) War History of Europe)>라는 제목으로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클라우디아 베버 교수는 2003년 독일 라이프찌히 대학에서 “In Search of the Nation. Memory-Culture in Bulgaria 1878-1944”라는 제목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베버 교수는 유럽의 역사학계가 냉전시대 기억의 문화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소련 스탈린주의의 폭력과 그것이 없는 유럽을 대비시키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였다. 발표자는 스탈린주의가 사실 유럽이 가진 기억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발표자는 단순히 소련이 지리적․역사적․문화적으로 유럽에 속하기 때문에 유럽의 기억 문화에 통합할 것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스탈린주의의 폭력이 유럽에서도 발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스탈린주의의 폭력이 동양과 서양에서 공통적으로 기억의 문화를 형성했다고 본다.
스탈린주의의 유럽적 발현, 스탈린주의자들의 전쟁 범죄, 냉전시대의 이데올로기 전쟁에서 스탈린주의 영향 등은 현재 유럽의 역사연구에서 대부분 다루지 않고 있다. 이처럼 유럽의 역사학계에서 스탈린주의의 영향이 간과된 것은 관련된 자료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와 함께 연구자들이 그 영향을 드러내는 것을 망설인 결과라고 보고 있다. 발표자는 자신이 언급한 새로운 접근법에 따라 유럽이 “이질적인 것의 공존(co-presence of the disparate)”을 기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베버 교수의 발표에 대한 토론은 독일현대사를 전공하고 있는 한양대학교의 문수현 교수와 법사회사를 전공하고 있는 제주대학교의 이소영 교수가 맡아 주셨다.
작성자: 김선호 HK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