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에서는 9월 9일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책인 윤명숙 박사의 <조선인 군위안부와 일본군 위안소 제도>(윤명숙 지음, 최민순 역, 이학사, 2015)에 대한 저자와의 대화를 개최하였다. 이 책은 윤명숙 박사가 일본 히토쓰바시대에서 쓴 박사논문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2003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이후 12년 만에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것이다.
종전 70주년을 맞는 2015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많은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책은 20년 넘게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온 연구자가 일본에 소장된 각종 자료를 통해 위안소 제도에 관해 밝혀낸 저서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1부에서 군 위안소 제도의 실태를 밝히고 2부에서는 조선인 군 위안부의 형성 배경과 과정을 규명했다.
이 날 발표에서 윤명숙 박사는 1991년 김학순 여사의 피해자 증언을 듣고 ‘위안부’ 문제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소개하고, ‘위안부’, ‘성노예’, ‘할머니’ 등의 용어를 둘러싼 성차별인식 등 다양한 문제들을 개괄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또한 1990년대 일본사회에서 강제연행 여부와 공창제와의 관련성에 관한 논쟁들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어떻게 끌려갔는가를 논의하기보다 시스템으로서 ‘위안소 제도’를 더욱 중요하게 볼 필요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2015년 한국어 번역본 발간의 의미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식민주의, 군사주의와 관련하여 한국사회에서 우리에게 어떤 문제인가를 물을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발표에 대해서는 이선이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가 지정토론을 하였다. 이선이 교수는 이 책이 일본의 징모사정이 조선에 미친 영향과 조선징모업자에 대한 조명 등이 탁월한 저서로 평가하였으며, 2003년 일본에서 출간되었을 당시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주목받는 상황에 대한 질문 등을 제기했다. 나아가 청중들도 위안부 문제가 오랫동안 논의되지 못했던 한국사회 내부의 문제에 대한 성찰, 민족주의 및 운동의 정치학, 일본의 식민 권력에 관한 문제 등 논쟁적인 문제들을 제기하며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였다. 이날은 번역자인 최민순 선생님 및 다양한 역사학, 여성학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이 책을 둘러싼 다층적 측면의 이슈에 관한 풍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작성자: 정연보 HK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