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HK 트랜스내셔널인문학 사업단과 비교역사문화연구소에서는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를 초청하여 특강 “동아시아 속의 한국사: 그 의미와 방법”을 개최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연사 약력: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는 도카이(東海)대학 문명학부 강사, 도쿄도립대학 인문학부 조교수, 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 교수를 거쳐 2002년부터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0년부터는 도쿄대학 명예교수, 2014년 3월부터는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석좌특임교수를 맡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조선시대와 근대시기의 경제사, 사회사, 사상사 분야에 집중적인 연구를 했고 동시에 한국사의 특징을 동아시아적 시야에서 파악함으로써 한국 학계와 외국 학계의 소통을 위해 고민해왔다. 주요 저서로 『朝鮮土地調査事業史の硏究』(1991년, 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 『兩班』(1995년, 중공신서, 한국어판: '양반' 노영구 옮김, 1996년, 도서출판 강), 『明淸と李朝の時代』(공저, 1998년, 중앙공론사, 한국어판: 『조선과 중국 근세 오백년을 가다』, 김현영·문순실 옮김, 2003년, 역사비평사), 『미야지마 히로시, 나의 한국사 공부(2013, 너머북스)』 , 『일본의 역사관을 비판한다』(2013년, 창작과 비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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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아시아 속의 한국사: 그 의미와 방법
연사: 미야지마 히로시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토론: 윤해동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정다함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일시: 2014년 3월 28일 (금) 오후 4시~6시
장소: 한양대학교 HIT 615호
문의: 02) 2220-0545
주최: 한양대학교 HK 트랜스내셔널인문학 사업단 / 비교역사문화연구소
후원: 한국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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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문:
지금 동아시아 지역에는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말까지 이어져 온 일본을 중심으로 한 지역 질서가 해체되는 반면 중국이 대두함으로써 생긴 지각변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동아시아 지역의 지각변동은 단순히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의 지각변동과도 깊은 관계를 가진 것으로 세계적인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사 연구, 동아시아사 연구에 어떤 문제를 던지고 있는가, 이것이 여기서 제기하고 싶은 핵심적인 문제이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에 걸쳐서 한국사와 일본사 연구를 지배해온 패러다임을 가령 20세기 패러다임이라고 부른다면, 그 핵심은 근대화를 위한, 바꿔 말하면 근대 국민국가를 만들기 위한 역사 연구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20세기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한 역사 연구에 있어서 그 중심적인 방법으로 군림해 온 것이 바로 일국사(一國史)적인 관점과 서구 모델에 의거한 자국사 연구였다. 이러한 방법은 일본에서 먼저 생기고 그것이 한국에도 수입됨으로써 확립되었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일본의 일본사 연구, 한국의 한국사 연구는 쌍생아적인 관계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20세기 패러다임을 극복해서 21세기 패러다임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먼저 20세기 패러다임이 가지는 문제점을 비판하고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내가 제기한 ‘동아시아 소농사회론’도 그러한 고민의 산물이다. 그것은 서구 모델에 의거한 일본사, 한국사 연구를 비판하기 위해 제기한 것이었고 그런 의미에서는 유효한 가설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일국사적인 방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큰 한계를 가진 것이기도 했다. 이러한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인데, 한반도의 역사에 초점을 둔 동아시아사의 시대 구분의 모색, 한국에서 본 중국의 역사 재해석 등이 그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